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채택한 일명 구글폰의 프로토타입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세계회의(Mobile World Congress)에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구글폰 프로토타입이 나온 것이다.
지난번에 USA투데이 보도를 통해 미국의 아라모바일(a la Mobile)이 구글폰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 당시에는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아서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은 듯하다.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관련 전시회에 출품된 것이라 이번이 첫 프로토타입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프로토타입이라 그런지 외관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하다. 애플의 아이폰과 견주어 좀 초라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 사실인데, 프로토타입임을 감안하고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어떤 기능이 구현되어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구글, 개방형 휴대폰 플랫폼 만들다. 사실 구글이 계획하고 있었던 것은 휴대폰 자체가 아니라 휴대폰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이 휴대폰 플랫폼은 OHA(Open Handset Allliance)라는 개방형 휴대폰 개발 연합체를 포함하고 있다. 즉 그동안 비공개적이고 폐쇄적으로 진행됐던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항하는 사업자들을 모아 새로운 개방형 집단을 구성한 것이다.
현 재 OHA에 참가한 기업은 아프릭스, 아센더, 오디언스, 브로드컴, 차이나모바일, 이베이, 이스머텍, 구글, HTC, 인텔, KDDI, 리빙이미지, LG, 마벨, 모토로라, NMS커뮤니케이션즈, 노저, Ntt도코모, 뉘앙스, 엔비디아, 패킷비디오, 퀄컴, 삼성, SiRf, 스카이팝, 소니복스, 스프린트 넥스텔, 시냅틱스, TAT, 텔레콤 이탈리아, 텔레포니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T-모바일, 윈드리버 등으로써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단말기 제조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내놓으라는 기업들은 모두 모인 셈이다.
OHA에서 추구하는 공개형 휴대폰 플랫폼은 구글의 휴대폰 OS(Operating System) 개발 셋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개방형 개발 도구로 인해 누구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과 이용환경을 손쉽게 개발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차례 천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는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제작경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OHA 는 개방형 플랫폼에서 개발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도록 휴대폰을 개발할 계획이다. 게다가 휴대폰 단말기 역시 개방형이기 때문에 특정한 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 수도 있다. 즉 다양한 모양의 휴대폰이 나타날 수도 있고, 무료 VoIP를 탑재해 무료로 휴대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미국 이동통신업계, 울며겨자먹기로 OHA 참여 현재 미국에서는 AT&T를 제외한 대형통신사들은 연이어 OHA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 개방형 플랫폼이 앞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주게 될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을 예측한 것이다. 현재 유일하게 AT&T가 OHA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 독자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린트와 T 모바일의 모회사인 DT는 지난달 구성된 구글의 OHA에 처음부터 합류한 상황이고, 최근에는 버라이존까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AT&T 역시 결국은 안드로이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하는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OHA 자체가 기존의 이동통신시장의 기본틀을 깨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시장은 휴대폰 단말기와 무선망 운용 등이 폐쇄적이었지만, 구글은 유선 인터넷처럼 이동통신환경도 개방형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구글과 OHA에 날개를 달아줄 ‘700Mhz 주파수’ 특히 구글은 내년 1월에 있을 700Mhz의 주파수 경매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면서, 주관 기관이 FCC에게 주파수 경매시 일부 주파수 대역을 개방형으로 의무화하는 조항을 만들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 주파수 경매에는 구글과 AT&T, 버라이존 모두 경매 마감시간인 12월 3일에 맞춰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이다.
700MHz 주파수는 아날로그 TV 서비스에 사용됐던 주파수대로서 신호 범위가 넓고 장애물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구글이 낙찰에 성공할 경우, 이 주파수대에서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고 다른 사업자와 함께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 주파수를 이용하는 휴대폰이나 서비스 등등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즉, 구글은 개방형 무선통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폐쇄형 무선통신은 그만큼 도태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기업들은 무선환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콘텐츠, 그리고 요금 등의 여러 부분에서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제약을 많이 받아왔다. 특히 대부분의 이동통신사는 자사의 서비스를 위주로 휴대폰에서 데이터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적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OHA를 통해 이동통신시장을 개방형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양한 휴대폰의 등장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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